집에서 한잔 마셔요

[싱글몰트 위스키] 글렌드로낙 21년 숙성 팔리아멘트(Parliament) 시음기

운중댁 2021. 6. 25. 09:31

안녕하세요.

오늘은 집에서 한 잔 마신 이야기를 적을까 합니다.

 

저는 싱글몰트 위스키를 참 좋아라 합니다.

어디 여행 가면 면세점 들려서 꼭 술을 사오고,

어디 나가는 일이 없더라도 그냥 술을 마트나 주류전문점 가서 사오곤 합니다.

 

그래서 저희 집에는 좀 희귀하거나 고가의 위스키들이 종종 보이는데요.

그 중에서 한 때 가장 고가의 라인이었던 위스키 글렌드로낙 21년 숙성입니다.

 

글렌드로낙 21년

제가 일본 여행 갔다가 올 때 사온 술입니다.

요즘 이 술 사려면 제주도 가서 사오는게 가장 쌉니다. :)

저 글래스는 가족 여행 다녀오면서 면세점에서 술 사니까 증정품으로 받은 글래스인데 중국산이 아니라서 그런가 정말 완성도도 높고 고급진 글랜캐런 글래스입니다.

 

글렌드로낙 21년 숙성은 설명은 이렇게 적혀 있어요.

Matured in a combination of the finest Oloroso and Pedro Ximenez sherry casks for a minimum of 21 years and bottled at 48% ABV, the ‘Parliament’ continues the great GlenDronach tradition of offering fruit-laden intensity in its single malts. This rich expression has been named ‘Parliament’ after the colony, or ‘parliament’, of rooks that have been nesting in the trees that overlook the GlenDronach distillery for almost 200 years.

번역하자면 이런 뜻이겠네요.
최고급 올로로쏘와 페드로 히메네즈 셰리 캐스크에서 최소 21년 숙성된 원액들을 가지고 48% ABV로 병입했습니다. Parliament(팔리아멘트)는 강력한 과일 느낌을 주는 위대한 글렌드로낙 증류소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풍부한 느낌을 주는 이 술은 글렌드로낙 증류소를 내려다보는 나무에 둥지를 틀고 있는 까마귀 Colony와 Parliament의 이름을 따서 Parliament라고 지었습니다.

참고로 글렌드로낙 증류소 홈페이지에 보면 이 까마귀들이 은근슬쩍하게 나와요.

암튼 홈페이지에는 이 술의 맛과 향에 대해서 이렇게 표현합니다.

 

외국애들의 맛 설명이란

뭐 많은 얘기가 있지만,

향을 맡으면..

잘 익은 과일, 특히나 베리와 붉은 자두가 섞인 향이 나오고, 올로로쏘 쉐리와 설탕에 절인 오렌지, 구운 오크, 매운 오트밀 향이 잘 혼합되어서 탁월한 무게감과 밸런스를 준다고 합니다.

 

맛을 보면..

수제 매실 푸딩(이건 뭔 맛일까)에 올로로소 쉐리와 초콜릿 소스의 단맛이 퍼뜨려져 있는 느낌, 그리고 여기에 계피, 피망, 육두구 같은 스파이시한 느낌이 들어가있고, 풀바디의 타닌이 느껴진다고 합니다.

 

원문 출처: https://www.glendronachdistillery.com/our-whisky/parliament-aged-21-years/


실제로 먹어본 운중댁의 느낌

- 향: 뭐 그냥 위스키입니다. 되게 다양한 향이 난다고 하기에는 좀 민망하고요. 대신 향 자체는 굉장히 부드러워요. 이게 진짜 술인가 싶을 정도로 부드러운 향이 납니다. 쉐리 캐스크 숙성된 위스키 특유의 향이 나긴 합니다만, 그 향이 강하지 않아서 쿰쿰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 맛: 맛 역시 부드럽습니다. 소위 알콜 부즈라고 하는 그런 것은 느껴지지 않고요. 대신 쉐리캐스크 숙성 위스크 특유의 맛은 좀 있습니다. 부드러운데, 쿰쿰하니까 개성이 약한 느낌이 좀 납니다. 오픈한지 오래된 보틀이라서 에어링이 된 점을 감안하면 좀 더 개성이 넘치던 초창기에 완병했어야 했나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좋아했던 위스키 중 하나였는데..

이미 완병도 해버렸고, 제주도 가면 다른 위스키 사기 바빠서요. 

 

하지만 쉐리캐스크 숙성 위스키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꼭 드셔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포트캐스크 숙성 위스키를 좀 더 좋아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