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중댁은 지난 토요일부터 반려사람과 함께 가평에 있는 청평호에 캠핑을 다녀왔어요. :)
캠프통 아일랜드 바로 맞은편에 있어요.
캠핑장에 1박 2일씩이나 있었으면서 별다른 사진도 못 남겼네요.
캠핑 1박 2일하고선 집에 오는 날에,
캠핑장에서 밥 안 먹고 그냥 근처에서 먹자하면서 밥집을 찾아봤더니 망고플레이트에 바로 나오더라고요.
망고플레이트에서는 도선재청평냉면이라고 나옵니다만..
실제로 가게에서는 도선재라고 나옵니다.
느즈막히 일어나서 캠핑장 철수를 마치고 식당에 갔더니 거의 1시였어요.
그랬더니..
늦었구나..너희는 이렇게 기다려야 한다. 라고 하심.
저 정도 시간 쯤은 기다랴도 된다는 신조를 가진,
저와 제 반려사람은 그냥 기다리면서 차에서 에어컨 켜놓고
반려사람께서 좋아하시는 조성진님의 음악을 들으면서 앉아 있었어요.
그러고선 당당히 입장이라는 것을 합니다.
저희는 그냥 평양냉면 하나, 비빔냉면 하나, 떡갈비 하나 이렇게 해서 시켰습니다.
제가 정확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 도선재라는 이름은..동네에서 유래되었대요.
청평호가 옛날에 신선이 유람 나왔다가 그 풍경에 매료되어서 며칠 동안 놀고 갔다는 동네라고 하더라고요.
이 도선재에서...
사장님의 할머님이 북한 출신 분이라서 집에서 종종 평양냉면을 해주셨다고 해요.
그리고 사장님의 처가가 전라도 담양이라서 거기에서 떡갈비를 종종 먹었다고 하십니다.
요 스토리가 참 좋더라고요.
이 스토리를 보면서 반려사람한테 이런 얘기를 했어요.
"아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는 왜 북한 분이 아니셔서..내가 평냉집 개업을 못 하지" 라고요 ㅎㅎ
암튼,
식사를 주문하고 나서 기다리다보니까..
밑반찬들이 나오고, 어느덧 냉면들이 나옵니다.
도선재 밑반찬들은 뭔가 특이함은 없어요.
그냥 보통 밥집의 밑반찬이라거나,
김치찌개 집의 밑반찬이라고 해도 믿을 수 있을 수준이랄까요.
그리고 냉면이 나옵니다.
도선재의 평냉입니다.
맛있어 보이게 예쁘게 잘 담겨져서 나오는데..
제가 그걸 다 자르고 헤집어둔 다음에 찍었네요.
도선재 평냉은,
삶은 계란은 없고요.
절인 오이가 살짝 올라가고, 마치 봉피양처럼 배추 물김치가 올라갑니다.
무가 있고, 고기도 살짝 올라가고요.
육수의 육향은 아주 진한 편은 아닌데요.
그래도 육향이 옅은 정인면옥 같은 느낌은 아닙니다.
육향이 진하고, 육수가 정말 강하다고 느끼는 을밀대보다는 옅어요.
굳이 비교를 하자면...
육향의 정도는 평양면옥보다는 진하고, 봉피양이나 우래옥보다는 옅은 정도에요.
면발은 메밀도 있지만 고구마 전분 넣은 느낌이 확실히 강해서,
치감이나 식감이 좀 더 쫀득쫀득한 편이에요.
툭툭 끊어지는 느낌을 선호하시는 분들도 있을텐데(like 을밀대),
도선재는 그 느낌은 아니에요.
뭐..그래도 맛나게 잘 먹었습니다.
이 정도면 평타 이상이라고 생각해요.
제 평냉 스승님께서는 평냉집 가서 비냉 먹는 것 아니라고 하셨지만,
반려사람은 그런거 없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항상 다 먹고 옵니다.
역시나 맛있습니다
평냉이 특유의 슴슴함을 기반으로 한 맛을 주장한다면,
비냉은 달달하고, 살짝 달큰하니 새콤한 맛이 있어서..
시판 양념인가 싶기도 합니다. ㅎㅎㅎㅎ
그냥 애기 입맛에 짱 좋아요.
평냉이 안 맞는데 일행 때문에 평냉집 가는 분들께 추천 드립니다.
마지막 떡갈비 입니다.
사실 냉면을 거의 다 먹었을 타이밍에 나와서, 이건 좀 아닌데 싶었습니다.
이런 식당에서 이렇게 타이밍 못 맞추다니 왜지..싶었어요.
떡갈비도 맛은 꽤 괜찮은데요.
중학생 여자아이 손바닥만한 떡갈비가 3조각 정도 나옵니다.
고기는 한우를 써서 그런지 부드러운 편이고, 간은 살짝 단 편입니다.
이 집은 달아야 하는 음식들은 전부 다 엄청 달게 나오는 것 같아요.
대중적인 음식을 표방해서 그런 것 같아요.
관광지에 있는 식당이다보니까..
너무 매니악한 본토의 맛을 살리면 별로라고 생각하는 것일수도요.
제 반려사람은 떡갈비는 참는게 좋았을 것 같다는 평을 남기셨죠.
<도선재 청평냉면 총평>
- 대상: 도선재 청평냉면
- 가격: 떡갈비 29,000원(2명이서 먹기 적당), 냉면 각 10,000원 그외 메뉴 있으나 기억에 없음.
- 총평: 가평에서 이 정도 평냉이면 우수하다, 근처에 놀러가셨다면 한 번 가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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